일상이야기
사계절, 건강과 여유를 타다 - 2편. [여름]
chaeum
2025. 5. 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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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 건강과 여유를 타다
2편. [여름] 땀을 넘어선 자유 – 퇴근 후의 작은 모험
🚲 7월의 어느 저녁
업무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햇살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공기는 후끈했지만,
그는 익숙한 동작으로 헬멧을 썼다.
“오늘은 좀 돌아서 가려구요.
강변 따라 가면 노을이 예뻐요.”
그 말에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온종일 형광등 아래에 있던 그가
페달을 밟는 순간,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정해진 길 대신, 바람이 이끄는 길로 나아가는
하루의 해방이었다.
회사를 나서 1km쯤 지났을까,
그는 가벼운 오르막을 넘고,
한강 줄기처럼 흐르는 작은 도심 하천길에 들어섰다.
물결 반짝이는 여름 저녁,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주고
귓가엔 자전거 바퀴 소리만 남는다.
“페달 밟는 감각에만 집중하면,
머릿속이 조용해져요.
오늘 있었던 일도, 상사 말도, 다 멀어져요.”
퇴근길이 운동이고, 명상이고, 여행이 된다니.
그건 참 부러운 자유였다.
가끔은 길가의 카페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다.
피곤한 하루였어도, 그 짧은 정거장이
삶을 다시 정돈해주는 여백이 된다.
집에 도착해 자전거에서 내리며 그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몸은 조금 지쳐도, 마음은 되려 가벼워져요.”
여름의 열기 속에서
그는 땀을 흘리는 대신,
자신의 삶을 조금씩 단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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