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록하면 내일은 나의 이야기..

부동산과 경제 이야기, 그리고 정년을 앞두고 마주한 고민들. 은퇴 후 삶을 준비하며 기록하는 나의 일상과 통찰. 느리지만 꾸준히, 삶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은퇴이야기 2

관광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

관광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 늘 이곳에 살아왔습니다.익숙한 골목과, 계절마다 같은 자리에 피고 지는 꽃들과,사계절 내내 낯선 이들이 찾아오는 풍경들 속에서 말이죠.그저 ‘사는 곳’이라 여겼던 이 도시가정년을 앞두고 문득 다르게 다가옵니다.수십 년간 바쁘게 오가며 지나쳤던 풍경이이제는 천천히, 그리고 깊이 스며듭니다.아침이면 관광버스가 늘어선 풍경 너머로안개에 잠긴 산과 바다가 고요히 손짓하고,저녁이면 여행객들 웃음소리 사이로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도시의 숨결이 들려옵니다.바삐 흘러가던 시간이 멈춘 듯한 요즘,이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깨닫습니다.잠시 머물다 가는 이들의 시선과,오래도록 살아낸 이의 시선은분명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그리운 풍경이 눈앞에 있고,늘 그 자리에 있던 풍경이 새롭게 다..

은퇴 이야기 2025.05.11

젊음의 경계에서

📘 젊음의 경계에서60, 아직 젊다.기력이 예전 같지는 않아도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할 일이 떠오르고,걷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데 전혀 문제 없다. 계절의 변화가 반갑고,마음속엔 여전히 이루고 싶은 일들이 꿈틀거린다.그런데 어딘가 이상하다.버스 요금은 할인되고, 병원에서는 먼저 진료를 권한다.서류를 작성할 때 '은퇴자' 항목에 체크해야 하고,사회는 조용히 나를 '이제는 뒷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으로 분류한다.나는 아직 에너지가 넘친다.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힘도 있다.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제 그만 쉬셔도 돼요'라는 말이 담겨 있다.그 격차가 가끔은 당혹스럽다. 내 안의 젊음과 바깥의 인식이 엇갈린다.이 나이는 ‘끝’이 아니다. 단지 ‘변화’일 뿐이다.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도 나는 나만의..

은퇴 이야기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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